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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그렸다.
뱀이라고 하면 무섭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혹은 사악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태초 이브에게 뱀은 선악과를 주어 이브와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현세 인간의 삶을 살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사악하다고 표현할 수 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처럼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망각의 세계를 살아갈 인간들에게
본연의 모습으로 살게해준 피조물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어찌 보면 영물이란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어느 날, 친구가 이런 말을 남긴다.
자신의 태몽은 흰뱀이였다고 말이다.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단다.
친구를 위해서 큰 솜씨는 아니지만 그림을 그려주고 싶었다.
내 머리속 흰 뱀은 작고 귀여운 이미지여서 빨간 혀를 가진 녀석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리고, 흰뱀 태몽에 대해서 찾아보니 뱀꿈은 대체적으로 재물운이 가득한 길몽이라고 한다.
특히 흰뱀 꿈은 총명한 여자아이를 가지는 태몽이라고 한다.
친구 어머님의 말씀이 맞으셨다.
총명하고 바른 그 친구를 생각하며
흰 뱀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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