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이라기보다는 웹툰 같은 만화와 대처법(?) 같은 작가의 내공이 담겨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손쉽게 책장이 넘겨진다. 어찌 보면 나 역시 이런 대처법을 찾고 있었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조금은 과장된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읽고 나면 키득키득 핵! 사이다라는 기분마저 든다.
스토리들은 하기 처럼 직장 꼰대와 벌이는 일화들로 채워진다.
책 이외에도 페이스 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에서 #삼우실 이란 이름으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3woosil/
https://www.instagram.com/3woosil/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82%BC%EC%9A%B0%EC%8B%A4
책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
가끔이런 생각을 해요.
서른다섯 살의 내가 스물여덟 살의 나를 보면
너무 안타까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이요. 지금도 만약 스무 살의 나로 돌아간다면,
'너무 그럴 필요 없어' 이렇게 얘기 해주고 싶거든요.
- 백세희 < 죽고 싶지만 떡복이는 먹고 싶어 >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암튼 그냥 우리 나이답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 TVN 드라마 < 김비서가 왜 그럴까>
...
대충 살기로 작정한 순간부터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 졌다.
1년을 하루 단위로 쪼개 365일간의 계획을 철저히 세웠던 내가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결심한 것이 바로 '대충 살다 가자' 였다.
그런데 이런 불순한(?) 의도를 품고 보니 역설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 아! 나는 사회과학 서적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구나.
- 나는 뉴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예능을 더 좋아하는구나.
- 나는 사람 만나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구나.
나는 라면을 안 먹는다. 왜? 맛있어서. 콜라도 안 마신다.
왜? 맛있으니까. 맛있으면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되니까. 미리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
직장 생활 초반의 내 삶도 그랬던 거 같다.
'기자 라면 응당 이래야지'라는 어쭙잖은 생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르며 살아왔다.
백세희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무 그럴 필요 없어'
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정도로 (라면 그거 좀 먹으면 뭐 어때)
직업이나 직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나 답게, 너 답게, 우리 답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면 용기가 솟는다. 그런데 이 것만큼 좋은 직장생활 호신술이 없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무례하고 부당하고 불편하고
불쾌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직장 생활 호신술은 바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용기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
글 - 김효은
좌우명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단 월급만큼만'
그림 - 강인경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부당하게 당했던 처사들이 떠올려지기도 했지만
나 역시 꼰대가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더불어 가지게 되었다.
이 책으로 인해서 인식 과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을거 란 생각이 든다. ^^
다시 한번 더 직장생활의 에티켓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 역시 반성해야 할 부분은 고쳐야겠다.
더불어...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행복을 저버리며 타인의 삶을 살지 말고 나 자신을 사랑하자.
현재 자신이 온전히 느끼는 행복을 찾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에 집중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결과 진정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한 발돋움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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