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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는 나를 위해 농장 안에 마산땅콩을 사놓곤 하셨다.
어린 손으로 농장 깊숙이 숨겨놓은 마산땅콩을 꺼내서 그 부질부질한 비닐을 벗겨
누우런 마산땅콩알을 입안 한가득 물었을 때는 행복감이 절로 느껴졌다.
왜 마산땅콩이 농장 깊숙히 들어 있었는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아마도 먹고 싶을때마다 꺼내 먹으라는 뜻이었을게다.
그러고 보니 그시절 우리 집에는 별도의 수납장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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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위해
마산땅콩을 들고 아버지에게 가고 있다.
아버지에게 마산땅콩을 드리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건넸다.
마산땅콩에 대한 그 기억이 아버지도 나셨는지 흐뭇하게 웃으신다.
그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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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으면서도...
아버지에게 건넨 마산땅콩을 바라보며
한편으론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린 꼬마는 아버지가 되었고
그 어린 꼬마에게 마산땅콩을 선물한 아버지는
순수한 아이의 미소를 띠신다.
우리네 삶은 이렇게 돌고 도는가 보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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