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공룡 둘리 김수정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아니 아무 생각이 없이가 아니라
열렬히 둘리의 편에 서서 고길동 아저씨를 미워하면서
둘리를 응원하면서 보았던 만화영화 아기 공룡 둘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했던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던 숨은 뜻들을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 들으니 이러한 심오한 뜻이 있었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수정 작가님의 마지막 한마디가 내 가슴에 담겨 왔답니다.
어찌 됐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것을 담고 싶고 지금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이죠.
이 한줄이 아기공룡 둘리의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아기공룡 둘리의 입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서 어린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려보았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한 아이를 둔 아빠가 된 시점에서
다시 한번 고길동 아저씨의 모습이 그려지며, 고길동 아저씨가 참으로 대단한 용기와 인내가 있는 분이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 가장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김수정 작가님의 말씀처럼 고길동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었던 그 시절 아버지의 모습이었을 겁니다. 지금도 그 아버지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런 옆집 아저씨 우리 아빠의 모습. 그런 그들의 입장이 이제는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된 것이 왠지 모르게 짠한 표현으로 마음으로 와닿습니다.
아기공룡 둘리와 고길동을 다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둘리와 친구들은 나와 나의 친구를 대변해 주었고, 지금은 고길동의 평범하지만 켤코 평범하지 않았던 가장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속마음을 털어놓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고길동 그를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김수정 작가님과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기공룡 둘리 만화 주제곡이 마지막으로 흘러나옵니다. 깜깜한 밤 산속 길을 자전거를 타면서 나 혼자서 듣고 있었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둘리 OST 가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런데 나도 모르게 눈가에 작은 눈물이 고여집니다.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만 안구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합니다. 그 시절 생각들이 찰나로 떠오르네요.
내 머릿속이지만 잠시나마 타임슬립이 발생한 거 같습니다. 찌찌고 볶고 힘든 일과 기쁜일들이 공존하는 하루지만 이렇게 숨을 쉴수있는 하루.
우리네 삶은 아름답습니다. 우리시대 모든 고길동 과 둘리 친구들을 응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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