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베트남 여행 = 호찌민 묘소에 들어가다

나도처음이야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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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묘소

★★★★★ · 묘원 건설업체 · 2 Hùng V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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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2년 만에 다시 찾은 베트남 하노이.

이번 출장은 약 일주일로, 수요일인 오늘 오후 나는 이곳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넘어간다.

바쁜 일정이였지만, 오전에 시간을 내서 바딘광장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바딘광장까지의 거리는 꽤 멀지만, 베트남 택시는 저렴하고 믿을 만 하기에 편안하게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한다. 2년 전에는 오후 늦게 바딘광장을 찾았기에,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 바딘 광장은 사람들의 행렬로 길게 이어져있다.

내국인과 나 같은 외국인까지... 분명 이곳은 하노이의 대표적인 명소임이 분명하다.

묘소를 지키는 공안들의 눈빛은 삼엄하고, 절도 있다. 일반적인 베트남 남성들과는 다르게 키가 큰 편이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헌병대 친구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묘소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가 조금 쌀쌀하다.

공안이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관광객들은 입장을 제한한다.

나에게는 선글라스를 벗으라고 신호를 보낸다. 즉, 호찌민 주석에 대한 최소한 예를 갖추라는 의미일것이다. 

이곳은 베트남이니. 그리고 내가 잠깐 잊고 있었던 공산국가가 아니던가.

그들의 지시에 따라, 썬그라스를 벗고 공안들이 지키고 있는 묘소 정문을 통과한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1층에서 왼쪽 계단을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간다. 계단에서도 공안들이 관광객들을 주시하고 있다.

웃거나 떠들면 바로 강력한 레이저 눈빛을 쏘아붙인다. 근엄해지고 조용해질 수밖에 없다.

 

계단을 돌아 올라가니 2층 복도 앞 큰 문이 열려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1열로 천천히 그 방으로 들어간다. 바로 호찌민 시신이 방부 처리되어 있는 그곳이다.

묘소의 내부 온도는 약간 싸늘하다. 분위기 일수도 있겠지만 시신 안치를 위한 온도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난 호찌민.

한 줄기 은은한 조명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호찌민은 평온히 잠든 모습이다.

하얀색 인민복을 입고 있는 그는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있고, 커다란 베개를 베고 있다.

커다란 투명 유리관 속 그는 밀랍인형처럼 새 하얗다. 

생전 그의 검소함에 타 공산주의 지도자와는 다르게 말랐던 그와는 다른 모습이다.

뚱뚱하진 않지만 포동 하고 새하얀 호찌민 아저씨가 유리관에 조명을 받고 누워있는 것이다.

(수염까지 새하얀 호찌민의 방부 모습에 살짝 소름이...)

 

유리관 주위에는 공안들이 시퍼런 대검이 장착된 소총을 들고 호찌민을 경호하고 있다.

약 1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출구로 나왔다...

사실 호찌민 묘소 안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은 엄격히 금지 되어있었고, 불법까지 해가면서 사진을 남길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2년 전, 하노이 가이드 분 말에 따르면

사실 호찌민은 생전 자신이 죽게 되면 화장 후 베트남 북, 중, 남 지역에 뿌려달라고 했다.

즉, 죽어서도 베트남의 용이 되어 국민을 보살피겠다는 호찌민 아저씨의 깊은 애정이 담겨있는 유언이다.

하지만, 그를 따르던 후예들은

그의 시신을 전쟁 중에도 방부 처리했고, 결국은 신성화하는 단계로 이르렀단다.

 

사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정치적인 이슈는 사람마다 느끼는 체온의 감이 다를 것 같지만 현지인들이 살면서 느낀 바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즉, 공산당 지도부는 국민들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 개방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지도...

바로 그 억압의 수단을 신성화된 호찌민 아저씨로 영원히 가져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편히 잠들지 못한 호찌민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

처음 묘지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음 보다는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어찌 됐든, 이곳 바딘광장은 1945 년 베트남이 한국처럼 독립을 선언한 곳이며,

국민을 사랑했던 호찌민 주석이 잠든 곳이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베트남 국민들이 아직도 그를 찾고 있는 곳이기에 분명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베트남의 중심임에 틀림없는 곳이다.

 

사실 바딘광장은 호찌민 주석 묘소 이외에도 주석궁, 국회 , 외교부, 호찌민 박물관, 호찌민 관저 및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된 사원인 못 꼿 사원이 있기에 하노이에 오셨다면 한번쯤은 꼭 와보시길 추천드린다.

나는 오늘 이곳에 서있다...

Lang Chu Tich Ho Chi Minh

관람시간

4월1일 ~ 10월 31일 : 07:30 ~ 10:30.

11월1일 ~ 3월31일 : 07:30 ~ 11:00

입장료 무료

* 참고로, 1년에 2개월은 방부처리를 위해서 시신을 러시아로 이동. 

 

2년전 이야기

 

베트남 출장 = 호찌민 주석 묘지 ( Lang Chu Tich Ho Chi Minh ) 방문기

2016년 Lang Chu Tich Ho Chi Minh 방문영상 2016년 하노이 출장 중. 호찌민 주석의 묘지를 찾았다. 호찌민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베트남의 정신적 지주 이자 '세계 문화 명인'이란 호칭을 유네스코로부터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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