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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수업에 대해서...

by 나도처음이야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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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축구에 푹 빠져 있는 아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축구를 신청했다.

그리고, 나에게 와서 자신의 플레이 모습을 봐 달라고 한다...

평소에도 자주 아들과 축구를 해주고 있는 나의 경우 굳이 학교를 갈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있었지만,

아들의 요청^^ 과 더불어 방과 후 축구 수업에 대한 궁금점도 있기에 학교를 찾았다.

 

아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서, 눈은 마주쳤지만 이내 널찍이 떨어져 앉아서 레슨을 지켜본다.

레슨은 대략 이러했다. 약 20명 이상의 아이들이 모인다. 3학년~6학년 아이들이다.

간단한 몸풀기 그리고 인사이드 , 아웃사이드 드리블 연습을 10여분 정도 진행 후,

전후반 20분씩 경기를 하고 수업 끝~.

 

글로 적고 보니 그럴듯해보인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조금의 아쉬움과 현세태에 대한 불만이 뒤섞인다.

우선 세부 수업내용은 이러하다. 

몸풀기는 아주 약식이었고, 손목 발목 등 스트레칭의 동작이 빠져있다. 

인사이드 아웃사이드의 시범은 한번 정도 보여주고, 3열로 구성된 아이들이 제각기 돌고 돈다.

그게 다다. 그냥 한 번의 시범 역시 성의 없어 보인다. 아이들에 대한 코칭은 없다.

감독님이라 불리는 그분의 클럽 소속 아이가 감독과 함께 다른 아이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본다.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클럽 소속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저 바라만 본다.

 

그리고, 경기가 진행된다. 동네 축구다.

우르르 모여서 여기저기 몰려다닌다. 골키퍼를 제외한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물론 고학년 위주로 게임이 이루어지지만 그런 플레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전 체육 선생님처럼 공하나 던져주고 그냥 지켜본다... 

전술 , 포메이션 , 기본기 등등의 기초적인 설명 및 지도가 없다.

솔직히, 이렇게 보인다. 

 

클럽에 들어가면, 트리핑 및 기본기 전술 이해, 포메이션 등에 대해서 지도해줄 수도 있겠지만

거기서도 참여도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방과 후 수업도 돈을 내고 임하는 수업이다.

마치 20여 년 전 학창 시절 체육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 얼굴은 금새 붉어진다.

사실 요즘은 학부모들의 양육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저 아이들이 뛰어놀고 그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분위기일 거다. 축구를 배우면 더 좋고...

 

필자의 경우 어렸을 땐, 당연히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했고, 학창 시절 역시 친구들과 자연스레 축구경기를 즐겼다. 축구 경기를 즐길 만한 인원이 되었다. 당장 운동장만 가도...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만, 단지 아이들을 봐주는 시간개념으로 방과후 수업의 비중을 크게 잡고 상업적으로 계산한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경기를 하면서 2:1 패스, 전술 등을 설명 및 슈팅 코칭을 해준적이 있었다.

그 중엔 클럽 소속 아이도 있었다. 얼마 후 엄마들이 하나같이 다들 고맙단다. 이렇게 공차고 경기에 나갈수 있게 하는것이 다 돈인데...  ㅜㅜ; 그리고, 클럽 코치가 개인레슨 받았냐면서 물었다고 한다. 

음... 우리 아이들 도대체 지금까지 무얼 한거니... 기본 중에 기본인데... 여지껏...

 

아마도 체육 이외의 기타 방과 후도 이런 분위기 일거라 예상한다. 열심히 잘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물론, 방과후 수업의 퀄리티가 대두 되었던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진짜 수업의 퀄리티가 낮아서 생기는 문제도 있었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상업적이 아니었는지에 대한 어른들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들의 눈엔 그들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그 순간 프로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방과 후에서는 여기까지만, 이 정도만,,, 더 원한다면 학원으로,,,, 이런것들이 아주 깊숙히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사교육을 조장하는 밑거름이 되는것이 아닐까 한다. (사교육이 안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이런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생활 스포츠 인으로써 특히 자라나는 새싹인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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