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마지막을 LSD (16킬로)로 마쳤다.
아직 장거리 달리기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1일 차는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날 걷거나 뛰었어야 하는데, 한파라는 핑계로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
이런 핑계는 3일째도 나를 이불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조르고 있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달린다는 것은 그 시작에 용기가 필요하다. 그 귀찮음을 이겨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용기 말이다. 그래도 양말을 신고, 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한파라고 불리는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서 옷도 잘 여며 입는다.
가벼운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나가서 하기가 귀찮으면 그저 방에서 해도 된다.
달리기를 나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조금 뛰었다고 다리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단다.
달리기가 아주 조금씩 몸을 변화시키는 거 같다 그런 다리를 보면서 이불 밖을 나선다.
아침 공기가 오늘따라 무척 차다.
그런 공기를 마치 물살을 가로지르듯 천천히 헤쳐나가 본다. 약 1킬로 정도를 뛰니 어느 정도 몸이 가열이 된듯하다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일반적으로는 보통 이렇다. 처음 나오기가 힘들지 나오면 뛸만하고 곧 그 뛸만함이 잘 했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뛰다 보니 오만가지 잡생각이 난다.
일상적인 대화 및 직장에서의 일들 쓸데없는 지난 일들... 어찌 보면 이상한 잡념들이 나의 빈틈이 어디 있을까 하고 파고든다. 이는 독서나 공부할 때도 문득문득 나왔던 녀석들이다.
나란 사람의 집중력이란... 이란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 난 두 다리로 달리고 있다.
달리다 보니 이 생각이 저 생각으로 바뀌고 어느 순간 그 생각은 별거 아님을 인지하게 된다.
즉, 다른 생각 역시 달리기의 킬로수가 쌓이면서 훅 하고 지나쳐간다. 우리 인생처럼 말이다.
달릴 때는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빠르게 정화가 된다.
물론 달리기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잡념들이 또 엿보다가 올라오지만
달리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정화됨을 느낀다.
이틀을 쉬고 난 5킬로의 정화 달리기를 했다.
애쓰지 말자. 잡념들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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