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꿈터에 들어온 나는 이른 시간에 사이클 경기를 마쳤다는 것에 다시 한번 기분이 좋아진다.
보통 바꿈터에 들어오면 대략적인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물론, 출발 순서가 다르긴 하지만 거치된 자전거의 수를 보면 자신이 어떤 포지션인지 알 수 있다는 것.
바꿈터를 떠나, 수성못을 5바퀴 도는 코스로 진입한다.
즉, 철인 3종 올림픽 코스의 마지막 런 10KM를 이곳에서 뛰는 것이다.
오전이지만 수성못에는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시민들이 나와있다.
그분들 눈에는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이지 이 더운 날... 하고 미심쩍게 쳐다보신다.
물론, 대구 대회에 송일국 혹은 션 씨가 출전을 한다면 분위기는 한층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나는 18년도 통영 철인 3종 대회에서 션 씨와 마주하게 된다.)
대구 철인 3종 대회는 매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로 철인 입문자들 역시 많이 찾는 대회이다.
(간혹 대구대 회보다 먼저 열리는 대회가 있긴 하지만 일정 치는 않다.)
어찌 됐든, 시민과 철인 선수들 그리고 대구시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다시 수성못 공원을 달리고 있는 나는, 근 전환이 잘 된 편인지 큰 무리 없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이대로만 가면 서브 3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록으로 들어올 것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급을 섭취하면서 4바퀴째를 접어들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같은 곳을 5바퀴 돌다 보니, 간혹 4바퀴만 돌고 들어가시는 분 6바퀴를 돌고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다
나의 팁은 항상 한 바퀴를 돌고 고무 패드를 밟을 때마다, 큰소리 1,2,3 하고 소리치면 이런 실수를 덜 수 있다.
나 역시 처음 대구 대회에서는 바퀴가 잘 생각이 나질 않을 정도로 패닉이 왔었다.
다행히 클럽 선배분들께서 코칭을 해주셔서 들어왔지만 말이다...
마지막 5 바퀴를 마치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골인 지점으로 들어왔다.
잘 준비해서 부상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기에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가 속한 대구 강북 철인 클럽이 2회 연속 릴래이 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소속팀의 우승이라서 더욱 의미 있는 대회가 된 거 같다.
오늘 이곳 골인 현장의 모습은 다채롭다.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우린 자신에게도 챔피언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철인이다. 4월의 대구를 수성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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