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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소라게 의 여름 나기.

나도처음이야 2020. 8. 17.

소라게는 가끔 탈피를 한다.

이 과정에서 소라게들이 죽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집 소라게가 약 2주간 보이지 않았다. 

보통 코코아 덩굴을 파고 숨어 있다가 모두가 자는 밤이면 나와서 활동을 하는데 말이다.

아마도 이번에도 탈피를 하는가 모양이다 하고 있었는데, 보통은 길어야 1주일 이내면 나오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아들과 나는 이 녀석이 잘 못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우선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랬는데,,, 기다림의 보답 끝에 드디어 오늘 저녁 무렵 소라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더위를 시키는 마냥 물통 속에 들어가 있다.

소라게의 집안에는 두 개의 코코넛 물통이 있다. 하나는 일반 물, 하나는 해수염 물이다.

 

육지 소라게라도 물과 해수염이 필요하기에 항상 물을 채워 주어야 한다.

특히, 해수염은 소라게에 있어서는 특급 약(?) 치료제 등등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탈피 과정 등으로 오랜 시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소라게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오늘은 보니,  1시간 넘게  시원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자리를 잡고 있다.

원기 보충하라고 수박도 놓아주었는데 아직은 먹지를 않는다.

 

아들과 내가 이 소라게에 더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아들의 유치원 자연관찰 학습으로 얻어온 소라게가 약 5년 가까이 우리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탈피를 거쳐서인지 작았던 녀석이 이제는 제법 커다랗게 성장해 있다.

 

애완동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들이 마치 막내인 양 좋아하는 모습에

나 역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지난 5년여의 시간이 우리를 서로 끈끈한 가족이라는 둘레로 묶어준 거 같다.

소라게도 시원한 여름을 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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