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시간이 지나간다. 이제 곧 점심시간이다.
장비구조 연습에 이어서 입영 연습에 들어간다.
그런데, 안전 강사분들이 네모난 빨간색 플라스틱 통 가득히 검은색 자갈을 들고 우리 앞에 선다.
그리고, 입영 대열 사이사이마다 자갈을 물속으로 흩어 뿌린다.
불길한 예상은 역시나 적중했다. 자갈을 물 위 채반통 위로 다시 주워 모으기다.
두류 다이빙 풀장의 5M 수심은 찌는 듯한 여름의 날씨 속에서도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이곳 다이빙 풀장의 물은, 대구 시민들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수돗물 량과 비슷하다고 한다.
바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온이 차갑기도 하지만 5M의 수압도 견뎌야 한다.
약 500개 정도의 자갈을 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서로 머뭇거리면 오늘 점심시간은 그 만큼 줄어든다.
드디어 각자 위치에서 다이빙이 이루어 진다. 처음에는 하나 혹은 몇 개씩 주워 올렸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500여개의 자갈들을 주워 담기에 벅차다.
곧, 대열을 정비한 우리는 자갈들을 5M 수심 바닥의 한 곳에 모으기로 했다.
작전은 채반을 물속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자갈을 채운 다음 들고 올라오는 것이다.
사실 5M 바닥으로 들어가서 약간의 동작을 하면 보통 산소가 희박해지고 곧 올라와야 한다.
그러면 곧 이어 다른 교육생들이 들어간다.
이 동작들은 곧, 교육생들의 협력심과 하나 됨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혼자서만 이기적인 생각이 앞선다면 다같이 밥을 못 먹는 것이다.
계속 들어갔던 동기만 들어가는 것을 어찌 보고 있겠는가 ^^
모두들 용기를 내었고, 이제 자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 역시 마지막 힘을내어서 흩어져 있던 자갈을 팔로 쓸어 담는다.
곧 우리 동기중 수영선수 와 근대 5종 출신의 원투 에이스가 힘을 합쳐서 자갈이 가득한 플라스틱 통을 물 위로 올렸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동기들 모두 환호했고, 멋진 점심시간을 맞이 할 수 있었다.
5일 차 금요일의 동기애는 이렇게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우리는 멋진 구조대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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