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라이프가드

대한적십자 라이프가드 후기- 셋째날(2) - 구보 그리고 입영

나도 처음이야 2019. 5. 5.

입수법 교육으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꿀맛 같은 점심시간은 벌써 저만치 우리를 떠나 있었다.

쨍쨍한 햇볕과 덤으로 찢어지는 매미 소리는 이 오후가 우리에게 어떤 시련을 가져줄 거라는 복선과도 같았다.

 

오후 1시. 어김없이 스트레칭과 더불어 구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강도가 조금 틀리다.  두류공원에는 금봉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고,  하기 사진처럼 작은 시멘트 언덕(오른쪽)이 금봉산 입구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다. 사진에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갈수록 경사도가 심해진다.

금봉산 주차장 입구

바로 이곳이 앞으로 계속될 스퍼트 장소였던 셈이다.

여기에 멈춰 선 우리들은, 오르막 중턱까지 3명씩 전력질주를 했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 역시 최선을 다했고,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최선으로 앞서서 스퍼트를 마치기도 했다.

그래야만 했고, 그러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은 나이를 떠나 라이프가드 동기니까. 

사실 우리 동기 중에는 경북 컬링팀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들은 주차장 입구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갔으니

아무리 현역 운동선수라고 하나 많이 힘들었을 거다.

국가대표 현직 선수라는 타이틀을 제쳐두고 우리와 하나로 동기애를 발휘하여 훈련했던 경북 컬링팀에게 다시 한번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들이 '2020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길 기원하겠다. 파이팅! ^^

참고로, 컬링팀 선수들은 모든 일과가 끝난 후에도 앞산 등에서 추가 체력 훈련을 더 했었다. 최강!

입에서 단내가 나는 구보 훈련을 마치면, 오히려 기분도 좋고

몸이 홀가분 해지는 느낌이 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한 물에 입수하고 픈 맘이 생긴다.

그런데, 실제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있다 보면 다시 구보가 생각나니 참 아이러니하다.

홀가분(?)한 몸을 이끌고 오후 시간이 시작된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입영과 익수자 구조 훈련이 시작되었다.

입영은 라이프가드에서 가장 필수적인 영법으로 될 수 있으면 교육전 미리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왜냐면 교육기간 중 입영 만 따로 연습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입영을 해야 하기에 교육생 입장에서도 악으로만 물 위에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오'와 '열'을 맞춰 단체 입영이 시작되었다. 

입영이 잘 되는 친구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처음엔 물속에서 다리와 손을 이용 하지만, 나중에 하기 사진처럼 손목을 모두 빼고 발로만 떠 있어야 한다.

시간도 최소 10분 이상은 버텨야 한다. 대열이 흩어지면 시간은 자꾸만 늘어난다.

기수. 동기라는 말이 왜 존재하는가.

그렇다, 한 명 만 잘해서는 안 되는 것. 지친 구조대원을 저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모두가 잘될 때까지다.  결국에 동그란 큰 원을 만들고 동기생들이 손을 잡고 입영을 시작한다.

즉, 한 명이 힘을 주면 그 옆사람도 같이 힘들어진다.

 

공교롭게도 나는 양쪽에 입영이 어려운 친구들과 함께했다.

그들이 누르는 힘에 1분이 10분 같은 고통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그 들이 이런 느낌으로 물에 떠 있구나 란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원형 대열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런데, 양 옆에서 잡아 누르는 힘에 나도 점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이 오후는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대한적십자 라이프가드 후기- 셋째날(3)

고통도 지나 간다고 했던가. 입영 원형 대형의 시간도 무사히 지나갔다. 10분간의 휴식시간. 훈련 중 이 짧은 시간은 꿀맛같은 휴식이다. 간식 혹은 몸을 추수릴 수 있기 때문이다. 3일차인 동기들은 이제 제법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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