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나의 소원 작자미상의 시

나도처음이야 2021. 11. 20.

어느 날 친구의 SNS에서 한 편의 시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 시는 그저 시가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이었다.
그걸 동경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시 자체의 이해 혹은 마음의 받아들임이 아니라, 그저 문법적 형상에 맞추어
시험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만 시를 접하다 보니
그저 시는 고리타분한 존재였다 내게 있어서는....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자신의 마음의 무게가 무거웠는지
이것이 시라는 생각을 들지 않게, 그저 내게 맞는 글이 내 앞에 보였다.

"나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
비가 내릴 때 창가에 앉아
전 같으면 결코 시도해 보지 않았을
책을 읽고 싶다.
무엇인가 증명할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싶고
달이 높이 떠올랐을 때 잠들어
천천히 일어나고 싶다.
급하게 달려갈 곳도 없이.
나는 그저 존재하고 싶다.
경계 없이, 무한하게."

이시는 류시화 님의 "시로 납치하다"라는 시집에 수록된
작자 미상의 시 <나의 소망>이라고 한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시라고는 전혀 모르는 나에게는 딱 한 권의 시집이 있다.
바로, 아주 오래전 선물 받았던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류시화 님의 잠언 시집이다.

그런 반가음 마음에서 일까.
필사도 해본다.
책을 읽고, 원해서 그림을 그리고 잠들 때 잠들고
편히 일어나고 싶다.... 작은 것들에도 나 자신의 온전함을 모두 쏟아붓고 싶다.
시가 좋아진다...

갤럭시 노트10 - 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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