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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릉 후기

나도 처음이야 2021. 11. 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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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 개봉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을 주제로 한 강릉은 조폭들 간의 이권다툼과 그 안에서의 배반과 현실적인 핏빛 싸움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한국형 누아르 영화입니다.
2시간의 런닝타임은 루즈할틈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칼이 난무한 액션신은 칼이 삽입되고 스치는 소리에 관객석이 실제 움찔움찔할 정도 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강릉은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범죄의 도시 같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토리 혹은 시대적 배경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설정 혹은 잔혹 냉정한 킬러가 스크린을 압도하는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강릉을 표현하자면,
정과 의리를 가진 강릉의 조직폭력세력이 외부세력과의 피비린네 나는 전쟁을 통해서
결국에는 자신의 구역을 지켜내지만 그들에게도 마지막에 남은 것은 낭만이 없어져버린 냉혹하고 이기적인 현실적 조폭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민석(장혁)이 길석(오성)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 모습을 잘 봐 둬". "언젠가는 너도 이렇게 죽게 될 거야"라고 말이죠...
그 말을 끝으로 길석은 잔인하게 민석을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내버립니다.

길석은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낭만은 씨가 말랐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강릉의 의리파 건달 3형제였던 첫째 형님 무상과 막내 총섭의 처절한 마지막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왕국 리조트로 와 먼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뒷 앵글로 잡히면서 영화는 마무리 짓게 됩니다.
정과 의리의 강릉 조폭 길석에게는 의형제들의 배신과 죽음이 되돌릴 수 없는 상처로 받아졌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언제 가는 민석(장혁)의 말처럼 비열하게 죽임을 당하게 될 거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영화는 이렇게 현실적인 조폭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평창 올림픽 6개월 전에 일어난
조폭 간의 이권다툼을 영화로 그려낸 '강릉'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선 낭만 건달이 아닌 이권을 위해서 형제, 친구도 비열하게 죽이는 그들만의 잔인한 피 싸움인 것이죠.
어찌 보면 이런 현실을 다루면서, 영화를 끝낸 것이 찜찜하기도 하지만
복수, 의리, 배신, 배반의 반전속에서 길석의 심리적 마음 움직임이 가장 큰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빌런 역의 민석(장혁) 분도
악랄하고 잔인한 킬러의 모습을 충분히 소화하긴 했지만, 그 역시 그가 언제 가는 그렇게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영화에서도 민석의 초점 없는 눈빛은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죽여버리면서도 허무해하며 인간에 대한 정 자체가 없는 살인마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도시의 섬뜩한 빌런 장첸 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칼이 없으면 너무 약한 모습의 빌런 같아 보였고, 길석(유오성) 분에 카리스마로 압도당해버리는 모습이 빌런으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면이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민석의 수하 정모(신승한 역)가 살기 섬뜩한 빌런을 잘 소화해낸거 같습니다.
그 외, 길석의 수하 형근(오대환 역)이 유머와 함께 정 과 의리가 있는 건달의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며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강릉 영화를 보실 분들이라면
예고편을 보지 마시고, 직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별 5개에 별 4개를 올려봅니다. 호불호가 가려지는 영화라고 하지만, 저는 2시간 동안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한국판 현실 누아르라는 점에 "재미있다" 라고 평해봅니다.
지금까지 영화 "강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soo0100.tistory.com/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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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줄거리나 예고편을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예고편이 전부 이거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신제한이라는 영화는 사실, 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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